2013.02.13 08:17

선잠 깬 날씨

조회 수 2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잠 깬 날씨/강민경
                                      


종일
비 내리는 바깥에서
이뤄 온 일상을 들으면
계절을 건너서 수시로 일어서는
자신감 혹은 상실감
서로 상처 내던 뾰족한 모서리가
찬 바람 한 줄기와 바둥거리는 발걸음 소리

발걸음 소리 들으며
그렇게
나는, 그들과 같이 했네요

어설프지만, 어설픈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시, 때, 없이 일어서던 우쭐거림 혹은 노여움
봄의 전령사 마냥 요동쳤던 감동은
빗 길 사이사이에 심어 놓은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싹이 바람 속에서도 열매 맺는 것을 보며  
찜찜한 마음 감추고, 찌푸린 이마를 펴 보이며
선잠 깬 눈을 비비며
나의 날을 지켜 내고 있었네요

종일
찡그리고 짜증스럽게 바람 재우며
지분거리는 빗소리를 내치지 않고
버거우면 버거운 대로 쩔쩔 매던
발걸음 소리의 저릿저릿한 진동이
틀림 없는 나라고 확인 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2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81
1701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101
1700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85
1699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8
1698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55
1697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113
1696 낙조의 향 유성룡 2006.04.22 204
1695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13
1694 낙화.2 정용진 2015.03.05 220
1693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72
1692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9
1691 난산 강민경 2014.04.17 320
1690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120
1689 난초 성백군 2006.04.10 261
1688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24
1687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70
1686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9
1685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32
1684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6
1683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