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치정살인사건 / 성백군
먼 데서 바라보는 와이키키 해변은
빌딩 숲, 밤이면
호텔 창마다 빠끔빠끔, 저건
벌집이네
벌은 위험한 동물
뭘 모르는 사람들이 꽃 향에 끌리어 다가가면
어김없이 쏘아대는 경고음,
윙~윙~
어릴 적 오줌 싸고
옆집에 소금 꾸려갔다가
소금은 못 꾸고 벌침만 맞았지
그때는 억울해서 울었지만, 지금은 웃을 수 있지
그 벌 죽었데
날 쏘고 밑이 빠져서
평생 모은 꿀, 맛도 못 보고 꽃 향에 취해
호텔 침대 위에서 쓰러져 죽었데
*494 - 0130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