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깎으며
2018.05.02 00:29
손톱을 깎으며
정용진 시인
손톱을 깎으며
상실의 아픔 보다는
성장의 기쁨을 얻는다.
몸의 한 부분이
잘려 나가는데도
기쁨을 얻는 것은
몸의 한부분이 다시
자라난다는 안도감 때문이다.
생성소멸은
자연의 법칙이며
인간의 운명이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인생의 길속에서
먼 미래를 향하여
담대하게 걸어가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 깎으면
날마다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손톱
이것은
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 수 있다는
삶의 고귀한 진리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 | 신륵사(神勒寺) | 정용진 | 2007.03.08 | 1002 |
43 | 화초에 물을 주며 | 정용진 | 2007.01.05 | 1004 |
42 | 홍매(紅梅) | 정용진 | 2009.02.12 | 1004 |
41 | 솥뚜껑 소리 | 정용진 | 2005.03.11 | 1006 |
40 | 비 | 정용진 | 2008.09.30 | 1009 |
39 | 유기농상표 | 정용진 | 2008.10.25 | 1010 |
38 | 빈 독 | 정용진 | 2009.11.28 | 1010 |
37 | 여름 달(夏月) | 정용진 | 2007.02.25 | 1017 |
36 | 기네스 북 | 정용진 | 2009.01.16 | 1018 |
35 | 실개천의 노래 | 정용진 | 2010.07.21 | 1020 |
34 | Re..소설가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 .(청월) | 정용진 | 2003.07.15 | 1025 |
33 | 가시 선인장 | 정용진 | 2010.08.05 | 1025 |
32 | 사랑이 뭐 별건가 | 정용진 | 2009.03.19 | 1028 |
31 | 월광곡(月光曲) | 정용진 | 2009.04.27 | 1030 |
30 | <신년시.미주 한국일보> 청솔 향으로 푸르거라 | 정용진 | 2007.12.22 | 1031 |
29 | 밤 | 정용진 | 2008.03.27 | 1035 |
28 | <신년 축시> 청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자/여주신문 | 정용진 | 2011.12.29 | 1036 |
27 | 고희(古稀) | 정용진 | 2009.09.30 | 1038 |
26 | 달무리(月暈) | 정용진 | 2009.05.31 | 1040 |
25 | 너 잘났다 | 정용진 | 2009.01.15 | 1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