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49

길동무

조회 수 2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동무 / 성백군
                                                                                        


하던 일 막혔을 때는 생각을 접고
길 밖 세상으로 나가보세요
들이든 산이든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아요

차도를 지나 들길로 들어서는데
넝쿨 풀이 자꾸 발목을 잡네요
급하다고 뿌리치면 넘어지기에 십상이지만
앉아서 달래고 가면 싱그런 풀냄새 몸에 배어들고요
오르막 산길 가로막는 바위 보고
힘들다고 여기면 짜증 나지만
쉼터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일 되지요

한평생 사는 동안
한 길만 있겠어요
곧은 길, 굽은 길, 막힌 길,
길마다 형편이 달라 답답하고 허전하고 막막하겠지만
그럴 때는 잠시 길 밖을 바라보면 길동무가 있어서
손 내밀고 잡으면 함께 가 주지요
외롭지 않아요, 마음 나누면 무거운 짐도 가벼워져요
이런 동무가 사람만이겠어요
풀처럼, 바위처럼, 하나님처럼
내 가는 길 위에서 내가 반기면 다 내 길동무 되지요

숨 막힙니까
하는 일 신통찮고, 세상 바라보면 죽을 것만 같아
하루하루 사는 게 다 시들합니까?
그럼,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와 아직
때 묻지 않은 만물들이 동무하자고
미지의 길 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567 - 1118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2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33
481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44
480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7
479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31
478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박동수 2010.07.26 1069
477 자궁에서 자궁으로 file 박성춘 2011.08.09 389
476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77
475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26
474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7
473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652
472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68
471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8
470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62
469 자유의지 박성춘 2010.05.23 753
468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200
467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73
466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54
465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98
464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213
463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60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