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2018.06.09 00:23

정용진 조회 수:39

남과 북

 

전운, 눈먼 휘장에 가려

55년 분단의 세월을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였던

남과 북.

 

이제는

봄눈 녹는 물소리에

38선 언 땅이 갈라지고

움트는 생명의 숨결.

 

새천년 새 시대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 위하여

너무나 오랜 세월을

우리 모두는 인내하고 아파했다.

 

민족의 심장에서

동록(銅綠)을 닦아내고

군사분계선을 뛰어 넘어

두 정상들이 포옹할 때

그 두 가슴의 따스한

체온을 통하여

혈맥 속으로 굽이쳐 흐르던

뜨거운 민족애.

 

남과 북

7천만 겨레

우리 모두는

감격했다

감동 했다

눈물을 흘렸다.

 

못난 과거는 이쯤에서 묻어버리자

서로가 서로의 책임을 물어

무엇 하겠느냐

 

우리 모두는

백의민족의 후예들....

 

벗어던지자

깨쳐버리자

독선과 아집

고집과 편견을

과감히 부셔버리자.

 

불덩어리 같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민족의 염원 앞에

무엇이 감히 버티겠느냐

 

남과 북이

손과 손을 마주잡고

가슴과 가슴을 얼싸안던 그날

비로서

임진강의 핏기가 가시고

한탄강 물결이 잠들어

참 평화로구나!

 

이제 우리

서로의 죄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화해하자

전쟁에서 평화로

분단에서 통일로

 

동면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반목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적대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우리의 항로

우리의 뱃길

우리의 육로로

서로 오가면서

우리끼리 하나 되자

 

7천만 겨레여

삼천리금수강산이여.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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