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 08:53
가지 끝 메시지 시/ 李逸永
바람이 실어온 세상 이야기들은
가지 끝 안테나에 잡혀
줄기 엘리베이터로 내려가
뿌리깊은 맨 끝방 편집실에서
엄중한 심사를 받는다
심사대에는
일생동안 쌓아올린 소유의 어깨가
가차없이 잘려 나가고
참과 거짓의 낭떠러지에는
무수한 존재가 발을 헛 디딘다
마침내 삶과 죽음의 최종 광문을 통과한
오 새롭게 태어난
신비의 메시지여
이제 모태(母胎)의 나무들과 헤어져
지구촌 끝 작은 어촌과
외딴 산골 집에 이르기까지
바람 시인처럼 전해지리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 | 무한계(無限界)(한영) 詩. 李逸永 [24] | 문소 | 2017.06.04 | 432 |
7 | 모국어 (한영) 시. 문소 이일영 [14] | 문소 | 2017.07.13 | 445 |
6 | 컴퓨터(한영) 詩 文韶 李逸永 [25] | 문소 | 2017.07.06 | 591 |
5 | 눈물(한영) 시조 [19] | 문소 | 2017.06.11 | 657 |
4 | 봄 봄 봄 [4] | 문소 | 2017.05.08 | 795 |
3 | 꽃 [7] | 문소 | 2017.05.08 | 804 |
2 | 포탄을 문 아이 (동시조) | 문소 | 2018.08.19 | 838 |
» | 가지 끝 메시지 [2] | 문소 | 2018.08.20 | 868 |
적절한 시적 심상과 은유로 쓰신 모더니즘의 생각게 하는 인생 시 즐감합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