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세코이아 나무
2018.09.05 04:34
윤동주-세코이아나무
하늘을 바라보는 저 자세
바람과 소통하는 저 귀
별을 헤아리는 저 눈길
태고적 태어나
빛은 빛으로 껴안고 어둠은 어둠으로 껴안았다
외경畏敬 속에서 더 장엄하게 펼쳐지는 하늘의 말
침묵 속에서 더 소리 없이 불어오는 바람의 말
어둠 속에서 더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의 말
3,000년 지난 지금까지
한 곳에서 한 자세로
1미터 두께의 껍질로 제 몸을 둘러 싸,
몸 속 깊이 새긴 언어의 나이테
이따금 나무의 내력을 찾아 귀 기우리면
한 시인의 음성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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