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상표
2018.10.08 01:39
유기농상표 /정용진 시인
지금은 건강제일 주의시대라
농사를 지어도
유기농이 인기다.
텃밭에다 들깨를 심고
한여름 열심히
물과 거름을 주어 길러
몇 잎 따다가
삼겹살에 싸서 소주한잔 하려했더니
밤이슬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고
하늘이 비치도록
전신이 온통 구멍투성이다.
잎 뒤를 살펴보니
그린 애벌레가 천연덕스럽게
흰 그물을 치고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다.
이놈을 범인으로 잡아
흰 접시위에 올려놓고
다그쳤더니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소슬한데
시도 쓸 줄 모르고
할 일도 없고 하여
유기농상표하나 그렸단다.
이놈마저
초고추장에 찍어
안주로 삼켜버리고 말까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 | 통일의 희망이 보인다. | 정용진 | 2018.05.10 | 40 |
163 | 추수 감사절 | 정용진 | 2017.10.16 | 40 |
162 | 돈의 철학 | 정용진 | 2017.07.14 | 40 |
» | 유기농 상표 | 정용진 | 2018.10.08 | 39 |
160 | 중추월석(仲秋月夕) | 정용진 | 2018.09.08 | 39 |
159 | 민족문학에 올린 나의 시 | 정용진 | 2018.08.04 | 39 |
158 | 산정호수(山井湖水 | 정용진 | 2018.07.29 | 39 |
157 | 남과 북 | 정용진 | 2018.06.09 | 39 |
156 | 멍에 | 정용진 | 2015.03.21 | 39 |
155 | 연(鳶) | 정용진 | 2020.01.01 | 38 |
154 | 한국 서정시에 오른 나의 시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5.12 | 38 |
153 | 길 | 정용진 | 2017.08.09 | 38 |
152 |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 | 정용진 | 2017.06.06 | 38 |
151 | 그림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08.30 | 38 |
150 | 11월은 돌아오는 달 | 정용진 | 2019.11.28 | 37 |
149 | 산가의 사계(四季) | 정용진 | 2017.11.18 | 37 |
148 | 나를 향한 물음/ | 정용진 | 2017.06.12 | 37 |
147 | 인생의 목표/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6.01.31 | 37 |
146 | Y. T. N.방영ㅡ동포의창(2008.6.19.) | 정용진 | 2020.09.19 | 36 |
145 | 장미가시 | 정용진 | 2019.12.08 | 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