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꽂으며

2018.10.29 06:32

오현정 조회 수:11

꽃을 꽂으며


8ddcb046134220e1b8c9450af02b6d4f_2018103


밤마다 내 가슴 위를 날다
유리 수반에서 항해하는
빨간 꽃잎 하나

돌미나리로 담근 물김치
우물만큼 차지면
빨간 꽃잎 하나

긴 알락콩 한줌
청어 두어 마리
오이 서너 개
그리고 아침볕 한 바구니

말끔히 닦은 식탁에 쏟아놓으면
오색 꽃잎으로 차려지는
내 아침상

- 오현정, 시 '꽃을 꽂으며'


날은 좀 쌀쌀하지만
오늘은 볕이 좋은 아름다운 가을날이기를 바랍니다.
말끔히 닦은 정갈한 식탁에 놓인
오색 꽃잎 같은 아침.
고마움과 정성으로 빚은 알찬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87 옮겨가는 상자들 최연수 2018.10.18 7
1986 창작 콘테스트 안내 한국문협 2018.10.18 11
1985 재목짓기 요령 두루미 2018.10.18 10
1984 평원의 코스모스길 한성덕 2018.10.19 10
1983 구절초 꽃이 피니 행복하다 변명옥 2018.10.20 15
1982 한라산과 검은 발톱 전선숙 2018.10.21 8
1981 순교자의 발자취를 찾아서(1) 김금례 2018.10.22 6
1980 구절초의 교훈 이우철 2018.10.22 8
1979 안시성 싸움 한성덕 2018.10.24 10
1978 포르투칼 여행기 이준구 2018.10.24 8
1977 '수필아, 고맙다' 은종삼 2018.10.25 13
1976 천년고도, 전주 정남숙 2018.10.25 7
1975 한글날 정남숙 2018.10.25 4
1974 꽃이불 홍성조 2018.10.26 6
1973 내비게이션은 없다 윤근택 2018.10.27 7
1972 '노인'이라 쓰고 '청춘'이라 읽는다 정남숙 2018.10.28 11
1971 백호 임제 선생을 기리며 김길남 2018.10.28 9
1970 전북수필가들의 '나의 등단작품' 출간을 기뻐하며 김학 2018.10.28 6
1969 뇌졸중의 날에 해야 할 일들 두루미 2018.10.28 10
» 꽃을 꽂으며 오현정 2018.10.2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