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참새가 날아와 앉았다 기와지붕 밑 지푸라기 깔린 집과는 너무 대조적 그래도 이따금 이런 곳에 앉아 쉬고도 싶은 법 참새라고 앞마당만 쪼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가시 돋친 철사 줄 위에 앉듯이 철쇄 위에서도 참새의 생生은 있는 것 그 모습을 눈여겨 본 누군가가 참새가 후루룩- 날아가기 전 그가 앉은 그 자리에 집어넣었다 사진 속 아이는 너무 조용해 참새는 날개를 펴보지만 멋진 철쇄 사진틀 밖을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