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나루

2019.07.28 10:22

윤석순 조회 수:19

이포나루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윤석순

 

 

 

 

 

 이포는 ‘배가 닿는 터’라는 뜻으로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와 대신면 천서리를 연결하는 삼국시대의 ‘나루터’다. 이곳은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이포로 39에 있다. ‘이포나루[浦]비’에는 조선시대 4대 나루터로서 가장 최근까지 존재해 온 나루라고 새겨져 있다. 1991년 천서리로 건너가는 이포대교가 건설되면서 나루가 소멸했으나, 2009년 복원되었다.  

 평소 일정에 따라 바쁘게 사는데 머리를 식힐 겸 문학기행에 가자는 전화가 왔다. 만나보니 몇 명은 친분이 있지만,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었다. 나이들도 다양한 남녀 직장인들과 문학을 좋아하는 모임들의 팀웤은 여전히 건전한 단체였다. 각자 오게된 동기들과 자기 소개를 하면서 소통을 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대형버스에 시원한 음료수들, 커피, 신선한 과일, 떡 등 많은 간식들을 싣고서 출발했다. 7월 초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뜨거운데다 많이 걷기도 하여, 수건을 목에 걸고 닦으면서 한 손에는 생수병을 들고 다니며 마셨다. 전국 각지에서 온 학술제와 캠핑팀의 유니폼들이 비슷한데 심볼만 달랐다. 오순도순 대화하랴, 따라 다니랴, 정신을 챙기고 긴장을 했다.  

 이포대교는 왕복 2차선 교량이다. 경기도가 199112월 준공했다. 다리의 이름은 금사면 ‘이포리’가 다리의 시점이라 하여 이포대교라고 지었으며, 70번 지방도와 88번 지방도가 이 다리를 지나간다. 근처에 이포교가 있으니 여주에 왔던 관광객들은 이곳 관광을 추천한다고 한다. 오토캠핑장도 있어서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캠핑을 하면 정말 최고의 캠핑이다. 이 다리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이포나루가 있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여주시의 조포나루와 함께한 나루터였으나, 기술이 발전하니 교량이 세워져 요즘은 전부 터만 남아 있다. 그 밖에도 가볼 만한 관광지는 봉서정, 대성사, 여주 파사성, 양평 산수유, 농어촌 인성학교, 모현사, 기천서원지 등 관광지가 즐비했다.

 유람선으로 운행하던 황포돛배(2008)4대강 사업 이전의 백사장 곁을 지나는 모습을 그림에서 보여준다. 신륵사 삼층석탑 너머로 보이는 남한강 상류의 모습이 아름답다. 관광문화해설사는 우리가 알고자 하는 역사적인 내용들의 이모저모를 설명해 주었다. 이어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면 상세한 답변도 했다.

  여주 남한강 조포나루터 입구에는 복원해 놓은 정자가 있다. 경기도 여주시 천성동 신륵사 일대는 물자를 운반하던 남한강 뱃길에서 중요한 나룻터인 조포나루가 있던 곳이다. 여주 이포나루, 서울 광나루, 서울 마포나루와 함께 한강의 4대 나룻터로 불리던 이곳은 신륵사 입구 황포돛배 선착장 자리에서 남한강 건너 연양동을 연결해 주었다. 조포나루터는 남한강을 건너는 나룻터 역할도 중요했지만, 조선시대 세금으로 곡식을 운반하던 조운선들이 쉬어가는 정박지 역할을 하던 곳으로 여행자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던 ’보제헌‘이 설치되어맀었다.

 일제강점기 이후 1960년대까지도 나룻배가 운행되면서 많은 사람과 물자를 운반하던 곳이었다. 1963년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 침몰하여 많은 학생들이 익사하는 사고가 난 뒤, 1964년 여주대교가 개통되었다. 나룻터가 번창하던 때는 나룻배와 남한강을 오가는 선박들이 정박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흥청거리는 포구로 많은 주막들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조포나룻터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비석과 관광객을 싣고 나르는 관광유람선인 황포돛배만 이곳이 번창했던 나룻터임을 말해준다.

 

 경기도 여주군에서 이포나루터(Ipo Ferry)로 여행하는 것이 지금처럼 이렇게 쉬운 적은 없었다고 한다. 무빗을 사용하여 현재 위치 또는 최고 명소 또는 모든 주요 대중교통 역으로부터 여행에 대한 단계별 길 안내를 받으면 된다. 지도에서 상세 경로를 보고, 버스와 기차 일정표, 도착시간과 서비스 알림을 받아 이포나루터로 가는 방법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포나루터 여행할 때 내릴 장소를 알려주고,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노선을 얼마나 기다려야 하고 몇 정거장이 남아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무빗의 라이브 길안내를 사용하면 된다. 무빗은 내릴 시간에 알림을 주게 된다. 다음 정거장이 어디인지 계속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자동차를 타도 네비게이션이 있어 편리하지만, 문학기행을 와도 편리하도록 많이 발전되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새삼 반갑고 놀라웠다. 우리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따라 다니면서 이곳저곳을 살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세 번째의 문학기행인데 삼복더위라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참을성 없이는 갈 수 없는 여정이었지만, 극심한 무더위에도 신명나게 놀기도 하고 즐거웠던 추억이 남는다. 어느덧 몇 군데를 탐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포나루 답사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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