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골 배밭에서

2019.08.30 17:40

임원식 조회 수:2

2019. 8 . 31

임원식 시의 산책로(1283)

http://cafe.daum.net/wslim3831 카페에 오시면 저의 시집을 보실 수 있습니다.

C:\Users\user\AppData\Local\Microsoft\Windows\INetCache\Content.Word\PS18012800320.jpg 

 

복사골 배밭에서                     

                              우전 임 원 식

 

이제 아침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밤을

건너왔던가요

 

해를 보고도

날빛 한번 쬐지도 못하고

달을 보고도

두 손 비비는 기도 한번 못 드리고

별을 보고도

가슴에 담을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입니다

벌 나비들 윙윙 거리며 

달덩이로 부풀어 오르는

 

크낙한 기쁨을 맞아주지요

봄날 눈처럼 하얗게 피어나던

배꽃을 아시나요

 

그리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이제 다디단 사랑으로

둥실 떠오르고 있습니다

 

 

 

*복사골 : 나주에 있음

 

 

 

<시의 산책로를 걸으며, 이용대 시인>

조율이시.

그 빛나는 사과는 문서에 들지 못했지만

배(梨)는 버젓이 자리매김하여 놓아진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

배 사과가 아니라 사과 배의 순서로 불리워졌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응달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여 지는 배다.

모든 외면을 외면한 채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그날을 기다리며

성장했다.

제대로 햇빛 한 번 못 보았더라도,

푸른 달빛 흠뻑 쏘이지 못했더라도,

별빛이 무엇인지 몰랐더라도 달콤한 사랑을 채워 올린 배.

부드러운 색을 드리운 저 수줍음을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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