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시 정용진 시인
2019.10.05 00:54
나의 인생 시
秀峯 鄭用眞 詩人
봄에는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웠노라.
길고 긴 여름에는
해가 기울도록
광야에서
땀을 흘려 수고하였고
어느덧 내 인생에
가을이 왔으니
나는 하나의 정정한
나무가 되리라.
가지가지 마다
성숙한 단물이 고이고
향기가 넘치는
한그루의
과목(果木)이 되리라.
사랑하는 주님의
은혜를 찬송하면서
아내와 더불어
귀여운 자녀들에게는
학문을 탐구하는
지혜를 전해주고
나를 찾는
정든 벗을 위하여
대문을 열어놓고
문 앞을 청결히 하고
반겨 영접 하리라.
무더위에 지친
길손에게는 시원한
청정수를 대접하고
등짐을 진 머슴의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주리라.
낮에는
찬란한
태양을 향하여
밤에는
창공에 빛나는
달과 별을 바라보며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기원하리라.
나사는 동안
각고면려(刻苦勉勵)하고
자수성가(自手成家)하여
베풀며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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