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77)]

2019.11.11 01:23

김학 조회 수:13

[김학 행복통장(77)]

작은아들의 승진을 기뻐하며

 

 

 

작은아들이 승진했다는 카톡을 보내주었다. 바로 이어서 보이스톡 신호가 울렸다. 미국에 사는 작은아들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에 기쁨이 잔뜩 묻어있었다.

“아버지, 저 승진했어요.”

“그래? 축하한다. 그러면 어떻게 불러야 하니?”

“‘스탭 엔지니어(Staff Engineer)’에서 ‘시니어 스탭(Senior Staff)’으로 올라간 거예요.”

“시니어 스탭이 뭐야?”

“한국 퀄컴사에서는 ‘이사’라고 해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전자공학박사학위를 받고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있는 퀄컴사에 입사하여 7년 만에 스탭 엔지니어를 거쳐 시니어 스탭으로 승진했다니 어찌 반가운 소식이 아니랴? 2019년 11월 1일은 우리 집에 기쁘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미국의 3대 공과대학의 하나인데 특히 컴퓨터와 전자공학분야는 미국에서 최고라는 이야기는 일직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작은아들은 그 대학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세계적인 통신회사인 퀄컴사에 입사하였기에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했었다.

5년 전 미국에 갔을 때 작은아들과 함께 그 회사에 들른 적이 있었다. 사원이 3만여 명이나 되는 세계적인 통신사라기에 회사 건물의 규모가 웅장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그 회사에 가보니 넓은 퀄컴 캠퍼스에 2층부터 11층까지 약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빌딩들이 위치해 있었고 직원들의 이동 편이를 돕기 위해 15분마다 캠퍼스 셔틀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작은아들 사무실은 넓은 창문과 함께 말레이지아 청년과 단 둘이서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텝 엔지니어로 승진한 후 단독 오피스로 이동하여 근무를 한다고 들었다. 이 퀄컴사는 세계 각국의 스마트폰 생산회사 등으로부터 로얄티를 받는 회사라고 했다.

작은아들도 해마다 한국이나 타이완으로 출장을 오곤 한다. 올 2월에도 삼성전자와의 업무차 우리나라로 출장을 왔었다. 출장을 올 때는 으레 비행기는 비즈니스 석을 타고, 숙소는 5성 호텔에 머물며, 승용차와 운전기사는 거래처쪽에서 제공해 준다고 한다. 그야말로 칙사 대접이다. 이 정도 되니 유학시절에 겪었던 고생은 지금쯤 보상받고도 남은 셈이려니 싶다.

이번 승진으로 작은아들의 연봉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모른다. 그런 건 내가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살기 좋다는 샌디에이고 고급 주택가 2층집에서 살면서, 승용차를 두 대나 굴리고 있다. 승용차가 왜 두 대나 필요한지 물어 보았더니, 한 대는 작은아들의 출퇴근용이고 다른 한 대는 작은며느리가 두 아이의 등하교 ​및 방과후 활동을 위해 이동해야 하기때문이라고 했다. 작은아들이 승승장구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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