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2019.12.21 00:58

김학 조회 수:10

여수 밤바다
三溪 金 鶴



낭만의 도시, 여수를 찾아가는 길은 행복했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라 정다운 이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가니 얼마나 즐겁겠는가? 얼굴엔 웃음꽃이 피고 차창 밖의 가을 풍경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지난 11월 13일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수강생 15명이 기차를 타고 여수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2년만의 여수 나들이다. 전주에서 여수까지 가는데 1시간 반쯤 걸렸다.
여수 엑스포역에서 내리니 시티버스 두 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시티버스 1호차를 타고 오동도로 갔다. 마침 공사 중이어서 오동도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오동도까지 걸어갔다. 오동도 가는 길은 찻길과 자전거길 그리고 보행로가 있었다.
섬을 두루 둘러보고 오동도 입구로 나와서 다시 시티버스를 타고 진남관으로 갔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더니 진남관은 대대적인 보수공사 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지하 전시관만 구경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여수 해양수상과학관을 찾았다. 다양한 바닷고기들과 눈길을 맞춘 뒤 향일암으로 달렸다.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어서 나이가 드신 분들은 도중에 포기한 분들이 더러 있었다.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엔 옛날이나 다름없이 돌산 갓김치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향일암 구경을 마치고 온 일행과 함께 다시 시티버스를 타고 수산시장으로 가서 건어물 쇼핑을 했다. 나는 미역과 김을 산 뒤 버스에 올라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렸다.
나는 여수에서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아무데서도 그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이 노래는 감미로워서 들을수록 정겹다. 그런데 여수에서는 왜 이 노래를 그렇게 푸대접할까?
전라선 기차가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할 때 <여수 밤바다>가 울려 퍼지면 어떤 느낌이 들까? 또 기차를 타고 여수엑스포역을 떠날 때 그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오동도에서는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면서 이 노래를 들을 수는 없을까? 피로가 싹 가실 것이고, 또 여수를 찾고 싶을 것이다. 시티버스나 여수낭만버스를 타고 여수 명소를 찾아다닐 때도 이 노래를 들려주면 어떨까?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이 노래를 들려줄 수는 없을까? 이 노래를 담은 유튜브나 CD를 관광객들에게 팔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 관광객들도 금세 이 노래를 배워 흥얼거리며 여수를 생각하고, 다시 여수를 찾게 될 텐데!
내 생각으로는 여수시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이 <여수 밤바다>를 <안동역>처럼 인기곡으로 키울 수도 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시와 여수시민들이 합심하여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할 텐데 말이다.
<여수 밤바다> 그 노래가 듣고 싶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오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바다 아아아 하아아아 하아오오 하 아아아 허오 아아아아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이 <여수 밤바다>는 가사보다도 곡이 더 감미롭다. 더구나 가수 김연택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듣기 좋다. 여수에서 밤에 바다를 바라보며 이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여수에서 하룻밤 묵으며 실제로 그럴 기회를 갖고 싶다.
(201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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