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스 데이

2020.02.12 06:32

정용진 조회 수:29

수요일의 시- 발렌타인스 데이

박꽃같이 소박한눈송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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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시인 /-여주 출신 -미국 샌디에고 거주 -현재 미주문협 고문


언 가지위에 꽃으로 피어나는
이월 열나흘.

 

발렌타인스의 날이 오면
상수리나무에 햇잎 돋듯
그리운 생각들이 가득히 번져
사랑하고픈 그를 위하여
사랑하는 임을 위하여
사랑하였던 옛날을 회상하며
목 가눠 가슴 터지는
석류같이 붉은
장미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내일을 약속하는
그리움의 손길들...

 

사랑은 낭랑한 물결이라
눈을 감아도 흘러들고
사랑은 은빛 햇살이라
창을 닫아도  스며드네.

 

사랑은 귀를 막아도
낯익은 음성으로
살아 되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행복의 메아리.

 

이제 나는 너를 향한
한 그루의 장미이려니
너는 내게로 와서
한 떨기 꽃으로 피어
그윽한 향이 되렴.

 

거리엔
차가운 가슴 가슴을 찾아가
사랑의 불을 지피는
발렌타인 후예들의
그리운 발소리.

정용진 시인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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