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2020.03.17 23:39

한일신 조회 수:2

요양보호사

-임두환 작가의 수필을 읽고-

 안골은빛수필문학회 한일신

 

 

 평상시 임 작가는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성실하다. 그러기에 70이 넘은 나이에도 겁도 없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나 보다.

 

 작가 본인의 어머니는 지금 92세인데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단다. 자녀가 일곱남매나 있지만, 누구 하나 집으로 모실 형편이 못 된다면서 마음 아파했다. 옛날 자기 어머니는 치매인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본인도 나이 들면 아플까 봐 걱정이라는데 어찌 이런 사람이 임 작가뿐일까?

 

 이런 와중에 친구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는 나이 제한이 없다면서 배워두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권유하기에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게 되었단다. 나이 들어 공부하려니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겠는가? 그런데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자격을 취득했다니 그 뚝심이 정말 대단하다.

 

 34년이나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했으면 인제 그만 쉬어도 될 텐데 끊임없이 다른 일을 계속했단다. 그러다가 또 요양보호사의 일을 하게 되자 나이 들어 봉사할 수 있어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사람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그의 뜨거운 열정에 눈물이 핑 돈다.

 

 나도 자격증이 있지만 내가 교육받을 때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여성들의 전유물인 양 주로 50~60대 여성들이 교육을 받았다. 한데 임 작가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 무슨 배짱으로 덤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삶이 궁해서도 아닐 것이고, 아마도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녀에게 주고, 인생 2막은 요양원 어르신을 섬기고 보살피며 나름대로 보람 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일까? 아마도 그분들을 통해 미래의 나를 알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려는 깊은 뜻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어렵고 힘든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봉사하며 살겠다고 현장에 뛰어든 작가에게 마음을 다하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임 작가를 보면 아무리 뭐가 어렵니 어쩌니 해도 하겠다는 굳은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양보호사 체험수기를 읽어가면서 작가의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 저절로 느껴졌다. 요양보호사가 되는 길과, 해야 될 일들을 아주 자세하고 소상하게 이야기하듯 써놔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양원에 가면 대체로 여자분들이 많지만, 요즘은 남자분들도 많다. 남자분들은 예쁜 여자 요양보호사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임 작가는 남자요양사가 귀한 요즘 힘도 세고 시원시원해서 무슨 일을 맡겨도 잘 해낼 것이다.

 

 나이 들어서도 봉사할 수 있어 뛸 듯이 기뻤다는 그 마음 끝까지 가지고 가기 바란다. 또 요양원 어르신들을 돌보며 그들도 행복하고 임 작가 본인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20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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