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새로운 법

2020.05.29 12:53

한성덕 조회 수:2

사랑의 새로운 법

 

                                                                 한성덕

 

  

 

 

 

 

 

  사랑의 새로운 법이라면, 옛날 법도 있다는 게 아닌가?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뉜다. 구약은 옛 언약으로 옛 법이요, 신약은 새 언약으로 새로운 법이다. 성경에서 구약은 예수님 이전의 일을, 신약은 예수님 이후의 일을 기록했다. 일반역사도 예수님을 기준하여 주전과 주후로 구별한다.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 하신 말씀이 신약성경 마태복음 5,6,7장이다. 이를 ‘산상수훈’ 또는 ‘산상보훈’이라고 한다. 성경 전체의 핵심이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의 근간(根幹)이다. 그중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이나, 산상보훈 이후의 말씀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사람끼리의 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뜻한다. 결국은 차별을 금하신 건데, 사람을 차별하는 자에게서 어떻게 사랑이 나올 수 있겠는가?  

 

  신약에서 야고보 선생은 차별에 대하여 언급했다. 두 사람이 회당(교회)에 들어갔다. 한 사람은 손에 금가락지를 끼고, 몸은 온갖 보석으로 치렁치렁 장식했으며, 아름답게 치장한 옷은 눈부시게 화려했다. 거드름을 피울 만큼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부자였다. 공교롭게도 그 뒤를 따라서 아주 남루한 차림의 가난한 사람이 들어왔다.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부자에게 쏠리고, 가난한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부자에게는 상석에 앉으라며 극진한 예우를 했으나, 가난한 사람은 엉거주춤하는 행동이 전부였다. 그 어떤 사람도 눈길을 주거나 말을 거는 이가 없었다. 그저 아래위를 요리조리 훑어보며 피식피식 웃고만 있었다. 기껏 한다는 말이 ‘그 자리에 서 있든지, 아니면 내 발등 아래에 앉든지’하라는 게 아닌가? 극심한 차별에 어이가 없고 속상하지만 누구를 탓하랴? 이때 야고보 선생이 입을 열었다. ‘너희끼리 서로 차별하며, 어찌하여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느냐?’ 야고보 선생의 초점은 예수님의 ‘사랑’인데, 그 사랑을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면 죄를 짓는 것이다.’ 차별은 ‘미움’에서 나온다. 사도 요한은 한 발 더 나아가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라고 했다.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않으므로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 해결책은 없는가? 해답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 자는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다. 형제사랑이 곧 생명의 구원(천국)이라는 말이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십계명이 각론은 10개요, 크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나눈다. 별개의 두 사랑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연결된 ‘하나의 사랑’이다. ,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웃사랑으로 확장되고, 이웃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소급된다. 사도요한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면 거짓말하는 자’라고 결론지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아버지의 사랑을 갖고 강림하셨다. 그 전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예수님으로 하여금 새로운 사랑이 주어졌다. 그 사랑 안에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 구원과 영생이 약속되었다.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아들의 죽음으로 확증되었다. 때문에 전 인류는, 십자가로 인한 사랑의 법이 적용돼 천국에 이른다. 예수님 자신을 처형한 로마와, 전 인류의 모든 죄를 끌어안고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사랑의 새로운 법’이다.

 

                                              (2020. 5.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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