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돈

2020.09.09 00:20

신팔복 조회 수:3

일하고 싶은 돈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신팔복

 

 

 사람은 일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매일 돈을 벌어야 한다. 수입이 없다면 생활할 수도 없다. 수입이 많으면 풍족하고 수입이 적으면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일하지 않고 돈을 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노는 돈과 일하는 돈, 한마디로 집 안에 있는 돈은 노는 돈이고, 쓰는 돈은 일하는 돈이다. 이곳저곳 여러 사람을 돌면서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만큼 일을 한다. 연금에 맞춰 살아가는 나는 일하는 돈도 없지만, 노는 돈도 없다. 책상 서랍을 뒤져보고 은행 통장을 훑어봐도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 없다. 고작 몇 십만 원에 불과한 쉬고 있는 돈이 비상금(?)이다.

 

 돈은 인력이 크다. 잘 사는 집에 모이고 돈 있는 집에 뭉쳐있다. 시골에서는 말라 있고 도회지에 몰려 있다. 들리는 말로 요즘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다는데 5만 원짜리 지폐가 은행에서도 모자란다고 한다. 돈을 찾으면 만 원짜리와 섞어서 내준다. 많은 돈이 부잣집 금고나 장롱 속에 들어 있을 것 같다. 그런 돈들은 언제나 갑갑해서 밖에 나와 숨을 쉬려고 꿈틀대고 있다. 일하고 싶은 돈이다. 그 많은 뭉칫돈은 어디서 일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기론, 회사를 창업하고 기업에 쓰이고 사업자금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 나라가 발전하고 사회가 활기차고 이웃이 윤택해지는 그런 돈으로 쓰여야 할 것 같다. 극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시대, 현대인은 이익 실현을 위해 너무나 영특하다. 당연히 돈도 일해서 이득을 창출해야 마땅하다. 이웃에 피해 없이 버는 돈, 진정한 투자로 버는 돈은 양화(良貨)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있는 사람이 가진 돈뭉치가 투자라는 명목으로 인간의 기본생활 바탕인 부동산과 주택에 끼어들어 서민을 괴롭히고 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치솟는 아파트값은 큰 손들의 투기가 아니면 애당초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gap) 투자, 사재기, 되팔기 등은 서민을 짓밟고 젊은이들의 희망을 앗아간다. 평생을 벌어도 사지 못할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생겨나고 있으니 어떤 희망이 있겠는가? 사람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할 돈이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꼴이 되고 있으니 인생살이 참담하기 그지없다.

 

 열풍이 광풍으로 변하여 전국을 휩쓸고 있다. 먹튀가 지나간 상채기는 무엇으로 메워야 할 것인가? 세상은 돈이 앞서는 사회로 치닫고 있지만, 나이 든 사람이야 그럭저럭 견디면 된다. 그러나 사회 초년생들의 희망을 꺾는 도박장 같은 투기 사회로 몰아가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진정 기성세대의 잘못에 있다. 일하고 싶은 돈을 운영하는 주체는 가진 사람들이다. 산업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희망의 돈으로 쓰여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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