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11:38
어느 목조 건물
-1943년 만주
전희진
벚꽃 재스민 국화 해바라기 동백
방마다 꽃들의 문패가 걸려 있다
그 앞에
줄지어 서는 군화들
참나무의 아득하고 긴 복도의 내면을
열여섯 살 소녀가 혼자 걷고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벽이 자꾸 소녀를 밀어낸다
삐걱이는 소리
-외지,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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