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1 21:07
대통령 선거 후유증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수인 270명을 초과 확보한 민주당의 죠. 바이든 후보가, 관례에 따라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선정(11월 7일)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선거를 부정 선거라고 강변하면서 결과에 불복하고 재검표를 위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론은 분열되고 미국은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서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사태를 살펴본다면, 우선 이번 선거는 많은 예상을 벗어난 박빙의 승부 이었다. 선거에 참여한 총 투표자를 대략 1억 5천5백만명으로 볼 때,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바이든 보다 6백2십만명 정도가 적은 7천3백만명 선이다. 이는 전체 투표자의 47%를 약간 웃도는 거스를 수 없는 민의의 표현이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남부에 자리한 농민, 소상공인 들로서, 대부분은 바이블벨트로 일컬어지는 미씨씨피, 알라바마, 사우스 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등지에 사는 백인 남성들이며 개신교 복음주의 신도로 알려져 있다. 도회인들이 흔히 레드넥(Redneck)이라 부르는 사람들이다. 다른 또 하나의 트럼프 지지층은 중서부의 이른바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엽에 걸쳐 미국의 석탄 철강 자동차 산업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던 공업지대로 시카고, 볼티모어, 핏츠버그,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등으로 대표된다. 하지만 이들은 1970년대 이후 불어 닥친 세계 산업의 구조 변화로 점차 사양화하는 추세를 면치 못하고 적지 않게는 기업 도산에 따른 대량 실업에 노출되기도 했다.
평소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채, 상대적인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고 선대부터 이 지역에 정착해온 이들에게, 거친 언행으로 기성 정치권을 성토하는 트럼프라는 인물의 등장은, 그들의 표현대로, ‘하나님’이 보낸 일꾼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감한 감세정책과 각종 규제의 철폐 그리고 친 기업정책은 지역 성장과 고용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 보호 무역 정책, 반 이민 정책을 통하여 억만장자 트럼프는 이들 저학력 저소득 백인과의 일체감을 고취시키면서 확고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적폐청산’(Drain the Swamp)등의 캐치프레이즈는 그들에게 어필하는 또 다른 구호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진 냉엄한 현실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법적인 선거가 끝난 지 4주가 된 지금까지 결과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포퓰리스트적인 선동으로 대중의 분노와 공포심을 조장하여 득표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이라는 토양에 깊이 뿌리내린 오랜 민주주의 전통에 역행하는 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이다.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이미 쌓여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 나라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개인적 욕망이 국가에 끼치는 영향이 참으로 지대함을 시민의 한사람으로 실감하는 오늘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법과 상식이 지배할 시간이 다가왔다. 개인적 입장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는 없다.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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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상식이 지배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말씀대로 그렇게 되어야지요.
여기서 누구를 지지하던간에 선거절차와 결과가 법과 상식에서 벗어났으면 당연히 바로 잡아야지요.
부정선거에 대한 무수한 증거들이 속출했다면 누가 맞든 안맞든 바로 가려야지요.
그게 아니고 다만 반 트럼프감정만으로 부정선거를 부인하고 파악하기를 거부하면 그건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게 아니라 불법과 불통의 지배이며 거기에 동조하는것밖에 안됩니다. 아울러 민주주의에 대해 거대한 모욕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