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0 18:09
카이저*의 아침 ( 시 )
양상훈
지난 밤 소낙비 뿌리고 흘러간 산 길
꽃가마 화려하게 지나가고
보름달 구름 속 헤매던 아련한 추억
한가위에 걸려있다
새벽 걷힌 싱싱한 이아침
부드러운 햇살이 등에 업힌다
풀꽃냄새 스며들고 야자수 머리 푸는 바람
숲이 일렁인다
해변의 옛 갯마을 산책길에 나서면
바다와 강 호수 하나로 뒤섞여 작은 고깃배 띄운다
파도너울로 몰려오는 군학무리
멀리 구름타고 흐르는 하늘 한없는 공간이 열린다
머물고 가는 구름에 세월의 아쉬움
사색의 향기에 따뜻한 커피로 오늘 하루를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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