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2
전체:
334,601

이달의 작가

돈 외 4편

2021.09.12 14:30

정종환 조회 수:66

 

                                 -게오르그 트라클에게

 

시인은

진지해야만 한다

 

돈과 친숙해지면

충실함은 멀어진다

 

정직하더라도

그것은 가벼움이다

 

봄날,

민들레 씨앗보다

더 가볍다.

 

...............................................................................................

 

 

누군가?

 

사랑은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나의 반쪽이"

 

완전한 한쪽들이 만나서

사이좋게 둘로 살아가는 것

 

불완전한 두 반쪽이들 만나서

싸우며 하나가 되어가는 것

 

사랑의 낚시꾼.

..............................................................................................................................

무엇이 보물인가?

 

1 시간 넘게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습기와 땀에 절은 신발장,

기름 때 냄새 나는 부엌,

비밀스런 향기; 다락방,

침대 밑,

거실 책장,

서재 책상,

그리고 집 주위 낙엽더미

잡풀들 사이,

낡은 울타리,

결국, 발견하지 못하여

깊은 한숨과 함께 포기하고

마루에 누워

창 밖 하늘을 올려보자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바닥으로

안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돐 지난 다니엘 코골이.

...................................................................................................................

결심

 

작업,

시 작업할 때

컴퓨터 복사 기능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지가 넘어가도

쓰면서

만나는 행운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쓴 나의 시는 내 작품이지만

복사한 나의 시는 기계 것이다."

더구나 연필이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결심하고 나서

마음이 가뿐한 것도 

처음이다

 

이제 긴 시 쓰지 말아야지.

.........................................................................................................................

선언

 

시집은

비평가 훈련장 아니다

 

시집이

비평가 셋방살이 아니다

 

시집에

비평가 잉크가 묻으면 안된다

 

시인이여,

비평가 찾아 다니지 말라

 

생명 둘 지키려면

비평가와 동거도 말라.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시를 못쓰게 하는 시 입니다. file 정종환 2022.06.15 55
96 more and more 정종환 2022.08.01 55
95 참새 한 마리 날아갈 때 1 [2] 정종환 2021.03.17 56
94 돼지 저금통 [2] 정종환 2021.03.17 56
93 수어지교 [2] 정종환 2021.03.17 57
92 사랑과 돈 [1] 정종환 2021.07.29 57
91 yearning 정종환 2022.05.16 57
90 나의 첫번째 시 정종환 2021.12.09 58
89 MC HNY 외 1 정종환 2021.12.19 58
88 philsong 144 file 정종환 2022.10.17 58
87 낙엽 외 1 정종환 2021.11.20 59
86 오늘 외 3 정종환 2022.01.08 59
85 The lowest happiness file 정종환 2022.10.23 59
84 a rainbow 정종환 2022.07.16 60
83 philsong 15 file 정종환 2022.06.25 60
82 태풍의 눈 정종환 2021.10.09 60
81 why Could I See it? 정종환 2023.09.23 61
80 Easily Written Poem 쉽게 쓰여진 시 [1] 정종환 2021.09.07 62
79 마중 정종환 2021.12.13 62
78 two couples 정종환 2021.12.15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