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7 19:02
두 마리 새는
낮과 밤을 바꾸어 가며
절벽 중간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가지에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 바다까지 날아가
물방울들을 적셔 왔고
먼 하늘까지 날아 올라가
먼지들을 묻혀 왔다
그리고 남극과 북극 사이를 오가며
잔가지,
마른 풀,
축축한 진흙을 날라 왔다
이제 둥지가 만들어 졌다
그리고 몇 일 뒤,
둥지 밖으로 새끼 머리들이 나타났다
구름들이 보았고,
별들이 보았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날 수 없어도 움직일 수 있었다
새들은 편했다. 여기가 어딘지 몰랐다
다시 두 마리 새는 교대로 비행하며
먹이를 날라와 새끼들 입안에 넣어 주었다
새끼들을 순서대로
깃털과 부리로 쓰다듬어 주었다
새끼들 눈, 코, 입,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보금자리:
비바람 피하고 견딘 둥지로 새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생명과 죽음.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7 | why Could I See it? | 정종환 | 2023.09.23 | 61 |
436 | 태풍의 눈 | 정종환 | 2021.10.09 | 60 |
435 | philsong 15 | 정종환 | 2022.06.25 | 60 |
434 | a rainbow | 정종환 | 2022.07.16 | 60 |
433 | The lowest happiness | 정종환 | 2022.10.23 | 59 |
432 | 오늘 외 3 | 정종환 | 2022.01.08 | 59 |
431 | 낙엽 외 1 | 정종환 | 2021.11.20 | 59 |
430 | philsong 144 | 정종환 | 2022.10.17 | 58 |
429 | MC HNY 외 1 | 정종환 | 2021.12.19 | 58 |
428 | 나의 첫번째 시 | 정종환 | 2021.12.09 | 58 |
427 | yearning | 정종환 | 2022.05.16 | 57 |
426 | 사랑과 돈 [1] | 정종환 | 2021.07.29 | 57 |
425 | 수어지교 [2] | 정종환 | 2021.03.17 | 57 |
424 | 돼지 저금통 [2] | 정종환 | 2021.03.17 | 56 |
423 | 참새 한 마리 날아갈 때 1 [2] | 정종환 | 2021.03.17 | 56 |
422 | more and more | 정종환 | 2022.08.01 | 55 |
421 | 시를 못쓰게 하는 시 입니다. | 정종환 | 2022.06.15 | 55 |
420 | 바보 시인 [1] | 정종환 | 2021.09.07 | 55 |
419 | 첫사랑 [7] | 정종환 | 2021.03.22 | 55 |
418 | 바다 [4] | 정종환 | 2021.03.20 |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