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 17:31
나는 내 인생을 내가
만들었다고 믿었다
수십년 살았다. 수백년 살 것처럼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내 능력의 역사 뿐이었다
그런 역사 책 뒷 표지
끝 모서리 바코드에서 찾았다. 기산 고모할머니.
언제나 웃으셨고, 따뜻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지금 눈물이 흐르고 있다.
결혼을 앞 둔 어느 날, 중환자실에서
약혼자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참, 아름답구나." 그리고 떠나셨다.
수십년 지났다
어머니는 내게 말했다
"너를 기른 것은 내가 아니라
고모할머니다. 네 뒤도 손으로 닦았다.
네가 아플 것 같다고."
그런데도 한번도, 하나도 그 사랑이
기억나지 않는다
남아 있지 않다
기억할 수 없는 사랑,
회상할 수 없는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은 그래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호흡이 되었다.
--"스완네 집쪽으로" 조금 읽다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7 | my Foolishness | 정종환 | 2024.01.02 | 1 |
436 | 485 | 정종환 | 2024.01.02 | 0 |
435 | ER | 정종환 | 2023.12.30 | 1 |
434 | Mensa | 정종환 | 2023.12.29 | 1 |
433 | 477 | 정종환 | 2023.12.29 | 0 |
432 | Depression | 정종환 | 2023.12.26 | 0 |
431 | Poetry and Mackerel | 정종환 | 2023.12.25 | 1 |
430 | dArt | 정종환 | 2023.12.25 | 0 |
429 | Firefly | 정종환 | 2023.12.23 | 19 |
428 | New Year greetings | 정종환 | 2023.12.13 | 16 |
427 | Dew and Fog | 정종환 | 2023.12.10 | 17 |
426 | Theory and Practice | 정종환 | 2023.12.09 | 17 |
425 | the Road | 정종환 | 2023.12.09 | 14 |
424 | Help? | 정종환 | 2023.12.03 | 35 |
423 | Love 10 | 정종환 | 2023.11.15 | 23 |
422 | Necktie | 정종환 | 2023.11.11 | 77 |
421 | the Truth | 정종환 | 2023.10.31 | 35 |
420 | The Letter | 정종환 | 2023.10.31 | 20 |
419 | 424 | 정종환 | 2023.10.23 | 30 |
418 | Do you think evil can be overcome with good? | 정종환 | 2023.10.17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