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3
전체:
1,293,435

이달의 작가
2004.10.27 09:21

시월의 시카고

조회 수 7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월의 시카고/오연희


꾸무리한 하늘
다디다디 붙어있는 유럽풍의 건물들
복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드라이브하는 딸의 모습이 안스럽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매서운 바람 성깃성깃 새어들고
사는 이야기 자분자분 들려주는 딸의 입술이
단풍 보다 곱다

호숫가에서
모자 낚아 채 간 바람 쫓아가며
깔깔거리던 웃음소리
무대 위에서
관중 속에 묻힌 엄마 찾느라
반짝이던 아기 캥거루 눈빛
다운타운의 밀레니움 공원 안
Bean Mirror에 비춰진 두 사람
어디쯤서 시작된 인연인가

추억 조각 꼬옥 품고 비행기에 오르니
구름 아래 복닥거리는 곳에
사랑하는 한 생명
판타지로 가슴에 젖어온다


2004년 10월 19일




"심상" 2006년 5월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잭슨호수에 가면 1 오연희 2010.11.01 1090
68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67 수필 전자박람회의 미투 6 오연희 2018.03.18 188
66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1
65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64 수필 정전이 남기고 간 것 4 오연희 2016.12.28 404
63 수필 존 웨인을 찾아서 오연희 2018.09.26 154
62 수필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오연희 2012.05.04 877
61 수필 좋은이웃 오연희 2009.04.10 1243
60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293
59 수필 쥐뿔도 없지만 오연희 2012.05.25 990
58 지구에 등불 밝히다 오연희 2013.08.15 429
57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56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55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25
54 지진, 그 날 1 오연희 2008.08.01 1340
53 진실 1 오연희 2005.10.05 847
52 수필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오연희 2018.01.24 160
51 수필 질투는 나의 힘 2 오연희 2022.06.17 134
50 1 오연희 2010.03.05 1255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