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7
어제:
175
전체:
1,292,645

이달의 작가
생활단상
2003.06.01 16:14

엄마도 여자예요?

조회 수 1235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 아침,
딸은 자신의 차에서 자꾸만 메이터넌스 체크하라는 경고 글이 뜬다며
시간 괜찮으면 정비 좀 해달라고 아빠에게 부탁 했다.

남편은 "알았다 해줄게" 답을 하자마자 나를 불러서는 딸래미 차 오늘 정기 검진을 다녀오라고 한다.
'자기가 해 주겠다고 답해 놓고는 나보고 하라니...'
갑자기 심술이 난 나는
"참 이상하네..딸 앞에서는 아빠가 해준다며 인심 다 써놓고 마누라 한 테  시키는 건 뭐에요?"
한마디 했다.
"아..뭐..딸은 여자니까 자동차에 대해선 아무래도 잘모를 거 같아서…"
이러는게 아닌가?
"아니.. 그럼 마누라는 여자 아니예요?" 했더니..…
오잉? 순종적(?)인 마눌이 반항을?
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때 아빠 차를 몰고 학교 가려던 딸이 빠진 것이 있다며 집에 다시 들어왔다.
"아빠가 글쎄 넌 여자라서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를 거라며 엄마보고 차 첵캅하러 가보란다. 기가막혀…엄만 여자 아니냐?"
"엄마도 여자예요?" 딸이 되 받아친다.
"뭐시라꼬? 아니.. 여자 아니면 뭔데?"
" 아빠한데 엄만 여자가 아니죠. 아빠 앞에서 방구도 뀌고 트림도 하고 그러는데 어떻게 여자로 보겠어요?"
뜨악!
"아니 그럼 넌 여자니?"
"그럼요, 전...여자죠"
"넌 방구뀌고 트림 안하냐? 아빠 앞에서…"
" 어!…나도 하네..그럼 나도 여자 아니네…"
엉거주춤하게 대답을 해놓고는 저도 이상한지
낄낄대고 웃는다.
나도 따라 한참을 웃었다.

가족이라는 편안함이 있는곳에는 가리는 것이 적어진다.
있는 모습 이대로 충분하다.
마음을 다 내려놓아도 되는 가정 그리고 가족!
그 소중함을 말해서 뭣하랴.
하지만 오늘,
부모라는 자리에 있는 나!
까맣게 잊었던 "여자" 라는 이름의 나를 돌아본다.
?
  • 오연희 2015.08.18 08:53
    달맞이 (2011-02-13 11:15:30)

    듣고 싶네요? 상상이 안데서요,왠지 민망 스럽고
    기분 묘 할것같아 !예뿐사람은 어떨지 ? ^^^ㅎㅎㅎ
  • 오연희 2015.08.18 08:54
    이상태 선생님
    댓글 이전하다가 선생님글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1 오연희 2009.02.11 1183
68 명당자리 1 오연희 2011.02.10 1184
67 수필 관계회복이 주는 기쁨 1 오연희 2009.04.10 1192
66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65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64 수필 너무맑아 슬픈하늘 오연희 2003.09.17 1209
63 멀미 1 오연희 2007.03.14 1223
62 어떤 동행 1 오연희 2009.02.19 1233
» 생활단상 엄마도 여자예요? 2 오연희 2003.06.01 1235
60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6
59 수필 인연 1 오연희 2006.07.20 1241
58 수필 좋은이웃 오연희 2009.04.10 1242
57 그네타기 1 오연희 2010.03.24 1252
56 1 오연희 2010.03.05 1255
55 수필 그냥 주는데도 눈치 보면서 1 오연희 2008.12.01 1286
54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296
53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3
52 귀향 4 오연희 2011.02.10 1306
51 수필 94세 시어머니 1 오연희 2006.05.09 1308
50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