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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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3.08.05 10:34

해변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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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1...

마음이 휘청거리는 날엔 바다에 간다

신발속에
양말 꿍쳐넣어 양손에 들고
날개짓 해본다.

발에 닿은 고운 모래가
착잡한 내 마음의 무개만큼
내려 앉는다

뒤뚱대며 다다른 해변이
파도가 드나든 흔적만큼 단단하다

다시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에
휘청
세상이 흔들렸다

하늘 어디쯤 중심을 잡아야
넘어지지 않는지
파도소리에 귀를 세우며

마음이 휘청거리는 날엔 바다에 간다


오연희

2003년 8월 4일
맨하탄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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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2. 국화차를 마시며

  3. 해변에서 1

  4.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5. [이 아침에] 꽃이름 나무이름 기억하기 8/15/14

  6. 자국

  7. 말 걸기

  8. [이 아침에]꽃 가꾸거나 몸 가꾸거나

  9. 그립다

  10.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1. 들리지 않아

  12. 아픔에 대하여

  13. 공작새

  14. 어머니

  15. 가을속으로

  16.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17. 쉼표

  18. [이 아침에]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창고' 11/12

  19. 넌 언제나 머뭇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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