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13
전체:
1,293,437

이달의 작가
2005.03.03 04:22

창세기

조회 수 67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세기/오연희


태초라는 말을 들으면
해조음 낮게 깔린
바닷가 백사장이 떠 오른다

하늘이 시작되는 바다 끝
갖 구워져 흙 내 솔솔나는 남과 녀
그 싱그런 육체에
태양도 훅,
숨을 몰아 쉰다

바닷가 저 쪽 연두빛 동산으로
발길 옮기는 두 그림자
야자수 그늘에서 나누는
서투른 사랑의 몸짓에
살아있는 것들 일제히
폭소를 터트린다

그 웃음 소리 공명으로 남아 있는
바닷가 백사장엔
아직도 바람이 불고

우리
겹겹이 입은 옷 모두 벗어버리고
태초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한 줌의 사랑으로 회귀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염없이
물결은 밀려오고
또 밀려가고 있겠지.

2005년 2월 4일



2005년 미주문학 여름호











?
  • 오연희 2015.08.19 08:11
    막내 (2005-03-12 07:25:31)

    우린 모두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생활인이지. 그러나 시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생활인이 아니야.세상을 관조하는 사색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향기가 느껴져. 언니의 시를 읽으며, 잠시 세상을 벗어던지고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보고 있어. 사랑해.



    오연희 (2005-03-14 17:15:58)

    막내?
    감이 빨리 안오네...미안..
    내 시보다 멋진 막내의 댓글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며..
    아...참..기뻐고.. 큰 용기가 되네!^*^
    "사랑해"..라는 말에 가슴이 벅차구..
    나도 사랑해..
    안녕..^^*



    유봉희 (2005-03-20 13:31:54)

    6000년 동안 우리를 따라오며 징징대며 울던 아담 해와가 이제야 싱그로운 태양아래서 웃고있군요! 오시인이 그들을 방면 시켰어요 이런시를 쓰는 시인에게서는 분명 갖 구어낸 흙냄새가 나겠지요



    오연희 (2005-03-20 21:17:36)

    와~~유시인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그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선생님의 격려의 말씀에 기쁨과 감사가 넘칩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댓글이 제 시보다 훨씬 깊고 싱싱한걸요.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 올리며...
    유시인님...
    미주문학서재 이웃으로 뵐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408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7
407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75
406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8
405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4
404 수필 다시, '존 웨인'을 찾아서 2 오연희 2022.03.08 96
403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97
402 수필 역사 드라마와 대통령 선거 오연희 2022.02.23 102
401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103
400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106
399 나의 영상시 풀의 역사 3 오연희 2021.03.19 106
398 나의 영상시 우연히, 옹녀 2 file 오연희 2021.11.14 106
397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396 수필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 2 오연희 2022.02.23 111
395 수필 양로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2 오연희 2022.06.17 118
394 나의 영상시 황금빛 사막 3 오연희 2021.03.30 119
393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392 수필 두 개의 생일 기념 사진 오연희 2022.04.05 123
391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25
390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