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침묵속으로

posted Feb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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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속으로/吳蓮姬

태초부터 내 안과 밖에 침묵이 있었어

그들 하나하나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소외된 것들과는 한 울림으로 울고싶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소외된 건 네가 아니라 나였어
아니, 우리 모두였어

이 순간 잡지 않으면 달아나 버리는
마음의 빈자리에 날아든 씨앗
그 은밀한 비밀하나 품고 싶었어
아니, 내가 너의 비밀이고 싶었어

가슴속 다독여 둔 그리움에 날개를 달아주고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상처를
들여다보고 싶었어
그래, 싸맨 상처를 풀어 주자

영원히 늙지 않는 동화 속의 나
서글서글한 빛 한줄기 되어
세상이 쳐놓은 거물사이를 헤엄쳐 가고 싶었어
그래, 우리함께 헤엄쳐가자

침묵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