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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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4.04.13 04:24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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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오연희


유난히 체구가 작으신
구순의 어머니
그 속에서 나온 장대 같은 세 아들
기역자로 굽으신 허리
한 껏 펴
바라만 보아도 원이 없으시련만

100 년 만에 내린 폭설로
큰 아들 공장은 내려앉았고
일본으로 돈 벌러 간 둘째 아들
소식 끊긴지 몇 몇 해

미국 사는 막내아들
어머니 뵈러 간다는 말에
우리만 호사하면
힘든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며
극구 말리시더니

어머니 보고 싶어 가야겠다는
막내아들 단호함에
니들 오냐?
진짜 오냐?
전화선 타고 흐르는  들뜬 음성

살아 갈 낙 하나 붙드신
우리 어머니


2004년 미주문학 여름호

?

  1.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2. 국화차를 마시며

  3. 해변에서 1

  4.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5. [이 아침에] 꽃이름 나무이름 기억하기 8/15/14

  6. 자국

  7. 말 걸기

  8. [이 아침에]꽃 가꾸거나 몸 가꾸거나

  9. 그립다

  10.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1. 들리지 않아

  12. 아픔에 대하여

  13. 공작새

  14. 어머니

  15. 가을속으로

  16.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17. 쉼표

  18. [이 아침에]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창고' 11/12

  19. 넌 언제나 머뭇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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