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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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4.05.05 04:27

내 추억의 집은

조회 수 7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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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집은/吳蓮姬

내 추억의 집은
문을 열고 내다보지 않아도
비가 오는걸 알 수 있었다

안방 얼룩진 천장 벽지가
툭 터지면서
찌그러진 양은 세숫대야 위로
후두둑
비가 쏟아졌다

빗물 튀지 말라고
헌 치마 뭉쳐서 대야 안에 넣었다

치마가 푹 불가졌을 때 쯤
비가 그쳤던가
거짓말처럼 햇님이 뻥긋했던가

빗물에 치마 조물조물 헹궈
빨랫줄에 널었더니
가죽자반 널어놓은 거랑 몽땅
도둑이 쓸어가 버렸다



시작노트: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나보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 놀러가곤했다.
이웃에 사시는 외할머니의 친구이신 그 할머니는 아픈몸으로
논에 나가서 일하시다가 독사에게 물려 다리가 뱀 색깔로
퉁퉁 불어 있었다. 아파도 쉴수도 없는 가난을 보았다.
난 그친구 할머니의 손녀딸과 친구가 되어 그 집에서
자곤했다. 그아이의 이름은 잊었지만 함께했던 그시절이,
가난조차도 그리움으로 남은 추억속의 그 집을 그려보았다


'심상' 200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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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멍청한 미국 샤핑몰

  2. 첫사랑처럼

  3. 원색의 삶

  4. 따땃한 방

  5. 어느 여름날의 풍경

  6. 인생, 광야의 세월

  7. 인생, 그 세월의 강

  8. 낮잠

  9. 쉼표

  10. 러브 담은 입술

  11. 내 추억의 집은

  12. 어머니

  13. 넌 언제나 머뭇거려

  14. 사진을 정리하며

  15. 너는

  16. 침묵속으로

  17. 도너츠

  18. 당신

  19. 어느 첫날에

  20. 양심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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