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1
전체:
1,293,326

이달의 작가
2004.05.05 04:27

내 추억의 집은

조회 수 7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억의 집은/吳蓮姬

내 추억의 집은
문을 열고 내다보지 않아도
비가 오는걸 알 수 있었다

안방 얼룩진 천장 벽지가
툭 터지면서
찌그러진 양은 세숫대야 위로
후두둑
비가 쏟아졌다

빗물 튀지 말라고
헌 치마 뭉쳐서 대야 안에 넣었다

치마가 푹 불가졌을 때 쯤
비가 그쳤던가
거짓말처럼 햇님이 뻥긋했던가

빗물에 치마 조물조물 헹궈
빨랫줄에 널었더니
가죽자반 널어놓은 거랑 몽땅
도둑이 쓸어가 버렸다



시작노트: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나보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 놀러가곤했다.
이웃에 사시는 외할머니의 친구이신 그 할머니는 아픈몸으로
논에 나가서 일하시다가 독사에게 물려 다리가 뱀 색깔로
퉁퉁 불어 있었다. 아파도 쉴수도 없는 가난을 보았다.
난 그친구 할머니의 손녀딸과 친구가 되어 그 집에서
자곤했다. 그아이의 이름은 잊었지만 함께했던 그시절이,
가난조차도 그리움으로 남은 추억속의 그 집을 그려보았다


'심상' 2003년 2월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388 나의 영상시 나이테 오연희 2021.05.17 128
387 수필 굿바이, 하이힐! file 오연희 2016.01.14 129
386 나의 영상시 비오는 날의 잔치- 오연희 작시, 백낙금 작곡 - Bar. 김영민, Piano 이정미 4 오연희 2021.10.21 131
385 수필 질투는 나의 힘 2 오연희 2022.06.17 134
384 수필 공항에서 만나는 사람들 2 오연희 2016.05.10 137
383 수필 가을, 쇼핑의 계절 2 오연희 2017.11.13 138
382 뜨는 별 file 오연희 2023.07.21 140
381 수필 자매들 오연희 2015.10.08 142
380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142
379 수필 보물단지와 애물단지 5 오연희 2016.06.20 145
378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46
377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376 수필 존 웨인을 찾아서 오연희 2018.09.26 154
375 네가, 오네 오연희 2015.09.12 155
374 수필 나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아름다움 2 오연희 2016.05.19 156
373 수필 목소리는 인격, 무얼 담을까 2 오연희 2016.08.01 156
372 수필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오연희 2018.01.24 160
371 엄마의 자개장 4 오연희 2016.05.10 162
370 수필 가뭄 끝나자 이제는 폭우 걱정 1 오연희 2016.01.29 1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