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3
전체:
1,293,436

이달의 작가
2004.05.05 04:27

내 추억의 집은

조회 수 7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억의 집은/吳蓮姬

내 추억의 집은
문을 열고 내다보지 않아도
비가 오는걸 알 수 있었다

안방 얼룩진 천장 벽지가
툭 터지면서
찌그러진 양은 세숫대야 위로
후두둑
비가 쏟아졌다

빗물 튀지 말라고
헌 치마 뭉쳐서 대야 안에 넣었다

치마가 푹 불가졌을 때 쯤
비가 그쳤던가
거짓말처럼 햇님이 뻥긋했던가

빗물에 치마 조물조물 헹궈
빨랫줄에 널었더니
가죽자반 널어놓은 거랑 몽땅
도둑이 쓸어가 버렸다



시작노트: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나보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 놀러가곤했다.
이웃에 사시는 외할머니의 친구이신 그 할머니는 아픈몸으로
논에 나가서 일하시다가 독사에게 물려 다리가 뱀 색깔로
퉁퉁 불어 있었다. 아파도 쉴수도 없는 가난을 보았다.
난 그친구 할머니의 손녀딸과 친구가 되어 그 집에서
자곤했다. 그아이의 이름은 잊었지만 함께했던 그시절이,
가난조차도 그리움으로 남은 추억속의 그 집을 그려보았다


'심상' 2003년 2월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수필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2 오연희 2018.08.07 195
388 수필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6 오연희 2018.06.14 383
387 수필 경계가 없는 세계 2 오연희 2018.05.22 189
386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385 수필 전자박람회의 미투 6 오연희 2018.03.18 188
384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22
383 수필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오연희 2018.01.24 160
382 수필 겨울 바다에서 꿈꾸는 새해 소망 6 오연희 2017.12.29 197
381 수필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4 오연희 2017.11.30 184
380 수필 가을, 쇼핑의 계절 2 오연희 2017.11.13 138
379 수필 아름다운 마지막 풍경 6 file 오연희 2017.10.23 230
378 수필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2 오연희 2017.09.25 263
377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78
376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375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142
374 수필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3 오연희 2017.07.05 285
373 사랑한다는 말은 2 오연희 2017.06.20 344
372 수필 머리 가려움증과 한국인의 정 3 오연희 2017.06.14 349
371 사랑 시 쓰기 7 오연희 2017.05.16 358
370 수필 동정과 사랑 사이 6 오연희 2017.05.12 1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