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3
어제:
12
전체:
1,292,775

이달의 작가
2005.01.26 11:12

목련꽃 피면

조회 수 7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련꽃 피면/오연희

길 건너
앞 집 마당엔
목련 두 그루 장승처럼 서 있다

지난 해 정월
백목련 자목련 하늘 향해 합장하던
그 자태
터져가던 꽃 잎 보며
내 가슴도 터졌었는데


한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연일 쏟아 붓는 빗줄기
쓰나미 소식에
땅도 하늘도 사람도 온통 젖어 버렸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새해가 주춤하고
움푹 들어간 상처 자국이 길 위에 널려 있고
잿빛 하늘은 눈만 껌뻑 거렸다

유한한 모습 내 놓고
하늘 뜻 헤아려 보려는 젖은 눈망울들
그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들어왔다

그 빛 향해
백색 자색 꽃 망울은
여전히
툭, 툭
터진다

비 바람, 쓰나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수필 좋은이웃 오연희 2009.04.10 1242
348 수필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오연희 2012.05.04 875
347 수필 존 웨인을 찾아서 오연희 2018.09.26 151
346 수필 정전이 남기고 간 것 4 오연희 2016.12.28 403
345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344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0
343 수필 전자박람회의 미투 6 오연희 2018.03.18 186
342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341 잭슨호수에 가면 1 오연희 2010.11.01 1090
340 수필 재수없는 날 오연희 2003.07.21 836
339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338 수필 장모누나 시언니 오연희 2012.03.20 937
337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336 잠 속에서도 자란다 1 오연희 2012.08.12 835
335 오연희 2005.08.31 632
334 잔치국수 4 오연희 2016.08.29 224
333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332 자카란타 오연희 2008.05.30 1623
331 수필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오연희 2012.10.25 603
330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1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