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7
전체:
1,293,605

이달의 작가
2004.09.29 10:48

해 바라기

조회 수 7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해 바라기/오연희

 시골집 뒷 마당에
노란치마 활짝펴고
햇님 향해 눈짓하던
해바라기 몇 그루

때글때글하게 영글은 얼굴
씨알 몇개 뽑아 깨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 내음
햇님도 반했네

햇님과 해바라기 주고받는 눈길에
해 바라기 하고 있던
동네 개구장이들
벌겋게 익어 버렸네


*해-바라기: 양지쪽에서 볕을 쬐는일


01.jpg


해바라기/오연희


오늘 아침
파머스 마켙 꽃집 아저씨 얼굴
환하게 비추던
어릴적 시골집
노랑 해바라기를 보았네

아, 그런데 저건뭔가
발그레한 치마로 얼굴 뒤집어 쓴
주홍빛 해바라기
햇님은 원래 붉은 빛이었다고
항의하고 있었네

노랑 빨강 해바라기
한 아름 안고 오는 길
해보다 뜨거운 불길
내 가슴에 번져왔네

01.jpg



빨간 해바라기/오연희

부르다 부르다 터져버린
핏빛 가슴
그 눈물 알알이 박힌
빨간 해바라기
그리움 안은 채
투명한 화병에
여장을 풀었다

참았던 그리움
왈칵 쏟으니
흥건한 핏빛 연못
추억빛 선연해라

이른 아침
말간 연못에 비추인 얼굴
순수의 그 노란빛
일렁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그네타기 1 오연희 2010.03.24 1252
188 추천 오연희 2010.06.08 1175
187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7
186 아버지 '었' 오연희 2010.10.26 1144
185 잭슨호수에 가면 1 오연희 2010.11.01 1090
184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55
183 귀향 4 오연희 2011.02.10 1306
182 명당자리 1 오연희 2011.02.10 1184
181 수필 장모누나 시언니 오연희 2012.03.20 937
180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179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178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28
177 1 오연희 2012.03.20 894
176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2
175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8
174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1
173 수필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오연희 2012.05.04 877
172 수필 칠흑 같은 밤길의 동반자 오연희 2012.05.04 858
171 수필 쥐뿔도 없지만 오연희 2012.05.25 990
170 수필 만화 '국수의 신'을 읽는 재미 오연희 2012.06.13 1179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