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44
전체:
1,293,538

이달의 작가
2004.09.29 10:48

해 바라기

조회 수 7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해 바라기/오연희

 시골집 뒷 마당에
노란치마 활짝펴고
햇님 향해 눈짓하던
해바라기 몇 그루

때글때글하게 영글은 얼굴
씨알 몇개 뽑아 깨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 내음
햇님도 반했네

햇님과 해바라기 주고받는 눈길에
해 바라기 하고 있던
동네 개구장이들
벌겋게 익어 버렸네


*해-바라기: 양지쪽에서 볕을 쬐는일


01.jpg


해바라기/오연희


오늘 아침
파머스 마켙 꽃집 아저씨 얼굴
환하게 비추던
어릴적 시골집
노랑 해바라기를 보았네

아, 그런데 저건뭔가
발그레한 치마로 얼굴 뒤집어 쓴
주홍빛 해바라기
햇님은 원래 붉은 빛이었다고
항의하고 있었네

노랑 빨강 해바라기
한 아름 안고 오는 길
해보다 뜨거운 불길
내 가슴에 번져왔네

01.jpg



빨간 해바라기/오연희

부르다 부르다 터져버린
핏빛 가슴
그 눈물 알알이 박힌
빨간 해바라기
그리움 안은 채
투명한 화병에
여장을 풀었다

참았던 그리움
왈칵 쏟으니
흥건한 핏빛 연못
추억빛 선연해라

이른 아침
말간 연못에 비추인 얼굴
순수의 그 노란빛
일렁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2
188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187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186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2
185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2
184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2
183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2
182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181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180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86
179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178 편지 오연희 2005.07.07 682
177 수필 모전자전 오연희 2012.07.26 678
176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175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174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173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2
172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171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2
170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