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44
전체:
1,293,549

이달의 작가
2004.11.10 09:01

낙엽주(落葉酒)

조회 수 779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엽주(落葉酒)/오연희  basistitle02.gif
 
나를 위해 존재하던

그대 심장 소리

붉게 타 오르고

 

떠나 보내야만 하는

빛 바랜 낙엽으로

내 흙빛 얼굴에 부스러져 내리던

먼 그날

 

불꽃도 절망도

그리움으로 배어나는

추억 빛 보자기로 힘껏 짜보면

한방울 낙엽주

떨어지는

 

사랑도 아픔도

화해하고 싶은

이 계절에                                             

 

 

 

낙엽주

 
떠나 보내야만 하는

바랜 낙엽

흙빛 얼굴에 부스러져 내리던

그날

 

불꽃도 절망도

그리움으로 배어나는

추억 보자기로 힘껏 짜보면

떨어지는 한방울 낙엽주

불씨 삼아 은은한 속에 묻었습니다

 

사랑도 아픔도

화해하고 싶은

지독히 참을 없는 어떤 날에

꽁꽁 얼은 가슴에다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다시 재가 되어

음악을 길게 늘이며 끌고 갑니다

 

그대 쪽을 향해

계절을 지나는

 

중입니다.                                     

 



 

?
  • 오연희 2015.08.19 06:44
    김진학 (2004-11-13 06:32:12)

    입동도 지나고 이 달이 가면 달랑 한장남은 달력이 세월의 무상함을 알려 줍니다.

    무척 바빴다다는 어설푼 핑계를 대며 다시 다녀 갑니다. 지난번 동인지 3권 보냈는데 받아 보셨는지요?

    무슨 가을이 여름같이 덥고 모기들도 있더니 입동이 지나니 겨울 같은 찬바람이 붑니다. 바바리 코트라도 꺼내 입어야 하겠습니다. 참으로 빠른 세월을 붙들어 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해가 가면 또 한것은 별로 없는데 나이만 먹고... 누가 그러더군요 쉰살이 넘으면 여름날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빨리 녹아 버린다고... 쉰이 내일 모렌데 아직 머리 속은 철없이 삼십 대를 헤메입니다. 시 한수에 젖다 갑니다.
    늘 건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연희 (2004-11-15 16:18:17)

    아네...선생님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만...
    번번히...감사드립니다.
    쉰살이 넘으면..아이스크림 녹듯이...아...그런말이 있군요.
    그렇지요? 마음은 삼십대 몸은 오십대를 향해서 날쌘돌이처럼 달려가는...
    정말 모든 것과 화해하고 싶은
    계절이에요.
    선생님...바쁘신중에도 가끔씩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바라며...
    행복 가득한 겨울 되십시요.^*^



    김진학 (2004-11-18 04:08:29)

    이상하네요. 다른 곳엔 받았다고 하던데...유럽도... 제가 다시 우체국에 가서 알아 보겠습니다. 참...



    전재욱 (2004-11-27 16:25:58)

    아까 그 붉은 단풍 말입니다.
    그것이 음악을 타고 나에게로 왔습니다
    저는 그 붉은 단풍을 불씨로 쓴답니다
    은은한 재 속에 묻어 두었다가
    지독히 참을 수 없는 어떤 날에는
    그것을 꺼내 불을 붙입니다
    꽁꽁 얼은 가슴에다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다시 재가 됩니다
    재가되어 음악을 길게 늘이어 끌고 갑니다
    그렇게 나는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연희 (2004-11-29 12:09:52)

    전재욱 시인님...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붉은 단풍이 타는 거리를
    걷다보면
    재속에 묻어둔 불씨하나
    단풍보다 더 붉게 타기도 하지요.
    그렇게 가는 우리의 인생길 위에
    축복이 넘치길....

    귀한 발걸음 감사드리며
    늘 깊고 깔끔한 시인님의 시에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수필 아름다운 마지막 풍경 6 file 오연희 2017.10.23 230
348 기도 오연희 2014.09.03 231
347 수필 추억은 힘이 없다지만 2 오연희 2015.11.25 232
346 수필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오연희 2014.12.30 236
345 수필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4 오연희 2017.03.14 237
344 토마토 수프 5 오연희 2016.12.20 239
343 수필 찾지 못한 답 오연희 2014.10.24 240
342 독을 품다 오연희 2015.08.29 243
341 수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낙서' 오연희 2016.03.12 247
340 수필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오연희 2014.11.26 250
339 수필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2 오연희 2017.09.25 264
338 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2014.11.26 268
337 수필 파피꽃 언덕의 사람향기 12 file 오연희 2017.05.01 269
336 수필 태극기도 촛불도 '나라 사랑' 15 오연희 2017.02.22 271
335 수필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3 오연희 2017.07.05 285
334 수필 아주 오래된 인연의 끈 오연희 2015.07.06 292
333 수필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오연희 2015.07.06 292
332 수필 [이 아침에] 우리 인생의 '하프 타임' 7/2/14 1 오연희 2014.07.17 293
331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293
330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2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