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0
어제:
16
전체:
1,293,362

이달의 작가
2006.05.24 08:48

근황(近況)

조회 수 83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근황(近況)/오연희



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다
검정색 옷 탓만은 아니다
몇 되지 않은 조객
화려했던 망자의 이력이 무색하다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 없다
아, 한 사람
저 앞에 누워있는 그 사람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

한 동네 산 적이 있었다고
혹은, 직장 동료였다고
밤길을 달려 오기에는
이민의 삶이 좀 빡빡하긴 하지
그래서 그런가

병도 죽음도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자존심
그래서 그런가

극도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품고 가는 것이라던
그래서 그런가

살다간 흔적조차
지우려 했던 걸까

그 사람
?
  • 오연희 2015.08.12 17:36
    김명남 (2006-05-26 01:22:35)

    이국땅에서의 죽음은 왠지 더 슬퍼보입니다.
    그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오연희 (2006-05-30 11:48:22)

    그날...너무 쓸쓸해서..
    제 큰 눈에서 걷잡을수 없이 쏟아지던 소나기..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인데...
    저..참 웃기죠?

    선생님..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허 경조 (2006-06-03 06:14:49)

    근황만으로 알던 분의 쓸쓸한 장례식에 연민을 품는 오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군요.



    오연희 (2006-06-07 11:10:33)

    남편을 통해 근황만...들어오다가..
    출장한 남편 대신해 참석한 자리였어요.

    그분의 화려한 경력
    죽음 몇달전에 알게된 불행한 결혼생활...
    참...허무하더군요.

    흔적..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아련한 추억하나 오연희 2003.08.07 867
268 수필 아들아! 오연희 2003.10.15 932
267 수필 실버타운 가는 친정엄마 4 오연희 2015.11.05 334
266 수필 신화(myths)이야기/민경훈님 시토방 강의 요약 오연희 2008.05.14 1712
265 수필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 오연희 2012.09.04 589
264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7
263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262 신기루 1 오연희 2007.03.14 826
261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260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259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258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22
257 쉼표 오연희 2004.05.21 652
256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55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7
254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253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5
252 시작노트 세월의 무게 1 오연희 2006.05.04 1160
251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5
250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