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98
전체:
1,316,555

이달의 작가
2006.05.24 08:48

근황(近況)

조회 수 84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근황(近況)/오연희



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다
검정색 옷 탓만은 아니다
몇 되지 않은 조객
화려했던 망자의 이력이 무색하다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 없다
아, 한 사람
저 앞에 누워있는 그 사람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

한 동네 산 적이 있었다고
혹은, 직장 동료였다고
밤길을 달려 오기에는
이민의 삶이 좀 빡빡하긴 하지
그래서 그런가

병도 죽음도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자존심
그래서 그런가

극도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품고 가는 것이라던
그래서 그런가

살다간 흔적조차
지우려 했던 걸까

그 사람
?
  • 오연희 2015.08.12 17:36
    김명남 (2006-05-26 01:22:35)

    이국땅에서의 죽음은 왠지 더 슬퍼보입니다.
    그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오연희 (2006-05-30 11:48:22)

    그날...너무 쓸쓸해서..
    제 큰 눈에서 걷잡을수 없이 쏟아지던 소나기..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인데...
    저..참 웃기죠?

    선생님..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허 경조 (2006-06-03 06:14:49)

    근황만으로 알던 분의 쓸쓸한 장례식에 연민을 품는 오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군요.



    오연희 (2006-06-07 11:10:33)

    남편을 통해 근황만...들어오다가..
    출장한 남편 대신해 참석한 자리였어요.

    그분의 화려한 경력
    죽음 몇달전에 알게된 불행한 결혼생활...
    참...허무하더군요.

    흔적..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그랜드 케뇬 1 오연희 2006.06.14 755
128 왕의 남자 오연희 2006.06.14 791
127 안부 1 오연희 2006.06.14 700
126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96
125 1 오연희 2006.06.08 813
124 신앙시 약속 오연희 2006.06.08 1160
» 근황(近況) 1 오연희 2006.05.24 844
122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92
121 ‘모란각’에서 1 오연희 2006.05.10 1011
120 발 맛사지 1 오연희 2006.05.10 1146
119 수필 94세 시어머니 1 오연희 2006.05.09 1313
118 시작노트 세월의 무게 1 오연희 2006.05.04 1180
117 시작노트 '어머니' 그 무게감 1 오연희 2006.05.04 1138
116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33
115 그 바람 1 오연희 2006.03.08 821
114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24
113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54
112 내가 죽는 꿈 1 오연희 2006.02.23 1338
111 봄인데 1 오연희 2006.02.08 819
110 어느 시인의 첫 시집 1 오연희 2006.02.08 860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