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12:44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우리 이제 가을이라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손자 손녀도 여럿

단풍 들만 한데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영감, 나 땡감 된 것 아니냐”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아내

 

, 여름, 지나면서

때 이른 반시, 홍시, 단맛에 취해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아내를 과식한 것 아닐까

갑자기 땡감이 되다니……

다 내 탓인 것만 같다

 

괜찮아

땡감이면 어때

깎아 문설주에 달아놓고

들며 나며 사모하다 보면

겨울에는 속이 빨간 달콤한 곶감이 되겠지

 

아내는 하얗게 웃고

나는 입맛을 다시지만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서방은 서방대로

백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101
181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101
180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101
179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101
178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101
177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101
176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101
175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101
174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101
173 낮달 성백군 2012.01.15 100
172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100
171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100
170 시조 선線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4 100
169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100
168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100
167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100
166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9
165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9
164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9
163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99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