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에서면 세월의 무게를 더 짙게 느끼게 된다. 무거워졌다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죽음쪽에서 보면 세월이 더 가벼워졌다는 말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어느쪽에서 보건 삶에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니 살아있는 것이 확실하다.
또 한 세월을 건넜다.
워낙 방향감각이 둔하고 길눈이 어두워 낯선 동네라도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더럭 겁부터 난다.
수시로 길을 잃고 헤맸다.
닥쳐오는 모든 내 생의 순간은 모두 낯선 동네다.
용기를 내서 발을 내딛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떠밀리기도 하며 여기까지 왔다.
말이 술술 들어오지도 능숙하게 입이 떼어지지도 않는 낯선 동네에서 나를 꼭 붙드는 나를 본다.
참 많이도 헤맸지만 여기까지 건너온 내가 참 용하다.
주위에 나보다 더 용한 이민자들이 부지기수다.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니 모두가 축복이다.
-"심상" 2006년 1월호 시작노트-
이곳의 이민자들이 한국보다 스트레스가 많은건 사실이예요. 모든걸 새롭게 시작해야하니...frontier 정신 < 개척 정신 >이 아니고는.... 그럼에도 한인 community 가 이렇게 커지니 감사하죠..불과 15년전만해도 이렇지 않았죠... Korean Fighting !!!
김진학 (2006-05-07 00:01:36)
하늘이 참 많이도 파아란 5월의 첫 주일입니다. 진정한 용기는 아름다운 내면의 침묵속에 이루어 진다지요. 그렇게 먼 이국 땅에서 살아 가시는 것만으로도 용기 이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오연희 (2006-05-07 23:21:26)
15년 전이라면 저보다 이민 선배네요.
어디살던 <개척정신> 이야말로
삶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개척정신'...이라는말에..
제가 왜 이렇게 뜨끔^^한지...말이에요.
스스로 정신좀 차리게 기합 좀 넣어야겠어요.
아자자자자!!!
감사합니다. :)
오연희 (2006-05-07 23:35:57)
김진학 시인님...
하늘이라면 LA 도...푸르른 한국 하늘에
도전장을 낼 만하답니다.ㅎㅎ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노픈거엇 가테...."
어머니 은혜의 마지막 구절이 귀에
쟁쟁^^하고..
그 푸른 하늘이 눈에 선^^합니다.
오늘...한국은 어버이 날이라
"아부지, 엄마! 고맙습니다!"
할려고 전화했더니 안받으시네요.
시간도 제대로 못맞추는 미국사는 딸.
불효녀는 할말이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