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8
어제:
33
전체:
1,292,333

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조회 수 7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1. 아버지의 자전거

  2. 러브 담은 입술

  3. 내 추억의 집은

  4. [이 아침에] 찢어진 청바지에 슬리퍼 신은 목사

  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6. 한해를 보내며

  7. 블랙 엥그스

  8. 풍경

  9. 추석단상

  10.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11. 해변에서 2

  12. 사진을 정리하며

  13. 생명

  14. 그래도 그 말 밖에

  15. 해변에서

  16. 손망원경

  17.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18. 어느 여름날의 풍경

  19. 목련꽃 피면

  20. 짝사랑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