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
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