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3
전체:
1,292,305

이달의 작가
2005.10.05 11:00

진실

조회 수 84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매/오연희



뒷마당 한 켠에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있다

파란 싹 하나 돋더니
무성한 소문처럼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는 꽃으로 피어
사과나무는 잊혀졌다

한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사과나무가 죽었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 살았을지라도
절대 열매는 맺지 못 할 거라고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나무에
진실의 열매 세 알 머리를 맞대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아래 수정본


진실/오연희

                                   
뒷마당 한 켠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파란 싹 하나 돋더니
걷잡을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는 꽃

꽃에 취해
사과는 잊었다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저 가녀린 가지에 뭘 기대하냐는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


고개 끄덕이며

잊었다


진실은 가장 나중에

밝혀진다는 듯


가을 끝자락

열매 세 알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
  • 오연희 2015.08.19 09:15
    김진학 (2005-10-14 23:53:31)

    소문이란 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소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나무에 열린 진실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화사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하시구요.
    언제까지나...



    오연희 (2005-10-18 15:02:58)

    사실은 이시의 마지막에
    "세상도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는지
    어느것이 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거던요.

    선생님...그런데 이 시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쉼표 오연희 2004.05.21 650
368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367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802
366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795
365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364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1
363 원색의 삶 오연희 2004.08.08 1142
362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361 수필 멍청한 미국 샤핑몰 1 오연희 2004.08.09 1102
360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52
359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1
358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357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356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355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70
354 해부 오연희 2004.09.15 669
353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26
352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351 국화옆에서 오연희 2004.10.20 847
350 수필 러미지 세일/꽁트 8 오연희 2004.10.21 14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