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16
전체:
1,293,477

이달의 작가
2005.10.05 11:00

진실

조회 수 84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매/오연희



뒷마당 한 켠에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있다

파란 싹 하나 돋더니
무성한 소문처럼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는 꽃으로 피어
사과나무는 잊혀졌다

한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사과나무가 죽었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 살았을지라도
절대 열매는 맺지 못 할 거라고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나무에
진실의 열매 세 알 머리를 맞대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아래 수정본


진실/오연희

                                   
뒷마당 한 켠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파란 싹 하나 돋더니
걷잡을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는 꽃

꽃에 취해
사과는 잊었다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저 가녀린 가지에 뭘 기대하냐는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


고개 끄덕이며

잊었다


진실은 가장 나중에

밝혀진다는 듯


가을 끝자락

열매 세 알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
  • 오연희 2015.08.19 09:15
    김진학 (2005-10-14 23:53:31)

    소문이란 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소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나무에 열린 진실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화사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하시구요.
    언제까지나...



    오연희 (2005-10-18 15:02:58)

    사실은 이시의 마지막에
    "세상도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는지
    어느것이 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거던요.

    선생님...그런데 이 시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328 수필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오연희 2015.07.06 292
327 수필 애리조나, 영국, LA에 살아보니 오연희 2015.07.06 301
326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293
325 수필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오연희 2015.07.06 175
324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4
323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23
322 수필 아주 오래된 인연의 끈 오연희 2015.07.06 292
321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46
320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7
319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318 수필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오연희 2014.12.30 236
317 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2014.11.26 268
316 풍선 오연희 2014.11.26 198
315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295
314 수필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오연희 2014.11.26 250
313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89
312 수필 찾지 못한 답 오연희 2014.10.24 240
311 수필 [이 아침에] "엄마, 두부고명 어떻게 만들어요?" 10/22/14 오연희 2014.10.24 554
310 수필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오연희 2014.10.07 3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