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오연희
무소식이 희소식이면 좋겠다
서둘러 셀폰을 바꾸고
성능이 월등하다며
밤마다 끙끙대며 터득한 워키토기 기능
이것만 누르면 내가 나오는 거야
어디서나 이 셀폰으로 연락 가능한 거지
몇 번 코 앞에서 테스트를 마친 후
비행기에 오른 그
깜깜 무소식이다
종일 신호를 보내도 반응이 없다
불길한 상상으로
피가 마른다
새 기능은 고사하고
신호가 떨어지지 않아 전화를 제 때 할 수 없었던
지난 셀폰이 더 좋았다
아니
셀폰 조차 없었던 옛날이 훨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