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by오연희

새벽기도

posted Jan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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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오연희


꿈길 어디에선가
순간의 의식을 내리치는
알람 소리
지난밤의 약속을 흔들어 깨운다

어두움의 기운
목구멍 깊숙이 헹궈 내고
거울에 비친
부시시한 생존

새벽 안개 가르며
그대 앞에 무릎 끓으면
통째로 안겨오는 하루

부싯돌이 당기어지고
환한 빛에
세상이 부시다


'맑은울림' 2006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