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첫 시집/오연희
-축시-
’숨겨진 사진첩’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사연 하나 쯤
은밀하게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보랏빛 표지 너무 고와
앞 뒤로 쓰다듬어 본다
비스듬히 열린
안 쪽 어딘가에서
새어 나오는 숨결
가슴을 열고
성큼
들어섰다
"아픔이라는 퍼즐로
완성되어가는 모자이크”
시집의 엑기스 같은
시인의 스승님이 쓴 발문 제목에
잠시 통증이 인다
찬찬히 때로는 급하게
오감(五感)의 무리가 하나가 되어
시인의 숨결 닿는 곳마다 멎는다
숨겨진 듯 드러난 듯
섬세한 심안으로 찾아낸
보석 같은 행복이
알알이 박혀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비행을 위한 활주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시
2006.02.08 08:25
어느 시인의 첫 시집
조회 수 849 댓글 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9 | 시 | 암초 | 오연희 | 2013.10.05 | 447 |
| 128 | 수필 | 애리조나, 영국, LA에 살아보니 | 오연희 | 2015.07.06 | 300 |
| 127 | 수필 |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 오연희 | 2017.09.01 | 110 |
| 126 | 수필 | 야박한 일본식당 | 오연희 | 2008.08.22 | 1573 |
| 125 | 수필 | 야박해진 국내선 비행기 인심 6 | 오연희 | 2016.09.14 | 329 |
| 124 | 신앙시 | 약속 | 오연희 | 2006.06.08 | 1144 |
| 123 | 수필 | 양로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2 | 오연희 | 2022.06.17 | 114 |
| 122 | 수필 | 양심의 소리 | 오연희 | 2004.01.14 | 1020 |
| » | 시 | 어느 시인의 첫 시집 1 | 오연희 | 2006.02.08 | 849 |
| 120 | 시 | 어느 여름날의 풍경 | 오연희 | 2004.08.05 | 705 |
| 119 | 시 | 어느 첫날에 | 오연희 | 2004.02.03 | 1043 |
| 118 | 시 | 어떤 동행 1 | 오연희 | 2009.02.19 | 1233 |
| 117 | 시 | 어른이 된다는것은 | 오연희 | 2003.07.01 | 878 |
| 116 | 시 | 어머니 | 오연희 | 2004.04.13 | 642 |
| 115 | 시 | 억새꽃 1 | 오연희 | 2008.09.17 | 1609 |
| 114 | 시 | 언어의 구슬 | 오연희 | 2005.07.07 | 830 |
| 113 | 시 | 엄마, 아부지 | 오연희 | 2003.12.13 | 854 |
| 112 | 생활단상 | 엄마도 여자예요? 2 | 오연희 | 2003.06.01 | 1235 |
| 111 | 시 | 엄마의 자개장 4 | 오연희 | 2016.05.10 | 161 |
| 110 | 시 | 엎치락 뒷치락 | 오연희 | 2006.12.13 | 692 |
간만의 새로운 작품에 소리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현대의 인스턴트적인 만남에 비해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들입니까 _ 밝히고 싶지않은,은밀하게,새어나오는,숨겨진듯,섬세한...
아스라한 과거의 어느시절로 보내준 시어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연희 (2006-02-09 11:58:16)
힘을 얻습니다.^*^
축시를 쓴다는 것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기쁨도 큰것이지요.
글을 쓴 저는 의식하지 못했던
언어들...을 솎아내시는..
선생님은 시심을 가지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큰언니 (2006-09-22 11:01:48)
에궁 !
미안하고 염치없어라
어찌 자신의 축시에 감사인사도 못하고
7개월이 지나도록 경황 없이 보냈을까 ?
면목이 없어 말이 안나와요 예당아씨,
너무 고맙고 늘 큰 위안을 받아 고마워요
진하게 쏠 시간 만들어 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