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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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6.12.13 09:31

깨금발

조회 수 85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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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금발/오연희

오래, 잊고 있었던 말이다
입을 떼려 하면 몸이 기우뚱해지고
눈을 감으면 가슴이 싸아해지는,

빙 둘러선, 초롱한 눈빛들 배경 삼아
땅 위에 그려진 거대한 십자가나 오징어 위를
한 발로 폴짝폴짝 뛰던 아이
배경 속에서 튀어나온 도드라진 눈빛에
더 가볍게 더 높이
깨금발 치던 아이
한 발로도 너끈히 톡탁거리며 누비던 땅
풋풋한 흙 기운으로
하늘을 찌르겠다던 아이

두 발 힘껏 뛰어도 닿지 못하는 하늘
삶의 골목마다 채이는 걸림돌
등을 떠미는 세월의 무게를 알 수 없었지
삐거덕거리는 관절의 불협화음
휘적대며 켜대는 공허한 울림을
짐작도 할 수 없었지

?
  • 오연희 2015.08.12 16:55
    장미숙 (2007-01-09 09:45:05)

    정말 짱이다..
    어렸던 내생각이나네요



    오연희 (2007-01-09 12:46:57)

    장미여사도 '깨금발'알아요?
    세상에..나랑 같은 세대네..ㅎㅎㅎ
    아이..그래도 "쟝"그러니까..
    쑥스럽다...이....
    고마워요.^*^



    김진학 (2007-01-31 17:19:07)

    얼마전에 경북 의성에 사시는 작은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항굴레'가 입돌아 가는 병에 좋냐구 물어 보려고 전화 했다나요. '항굴레'.... 정말 몇 십년 만에 들어 보는 사라져 가는 사투리였습니다. 깨금발... 저 지금 깨금발로 서고 미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연희 (2007-02-09 11:38:24)

    항굴레?
    저..첨 들어보는 단어인데요.
    둥글레..하고 비슷한 발음인데..
    참 신기해요.
    이런 언어가 우리에게 주는 향수같은것 말이에요.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리움 같은것 말이에요.
    선생님도 '깨금발' 하세요?
    재믿어라^^
    진짜 보이네요.
    시골 울집말이에요.
    다리에 힘이 없어셔서 수시로 넘어지신다는
    울아버지도.... ㅠ.ㅠ

  1. 나이테

  2. 나의 아이들아

  3. 나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아름다움

  4.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6. 나를 살게 하는 소리

  7. 나 가끔

  8.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9. 꽉 막힌 도로와 한국 정치

  10. 꽃인 듯

  11. 꽃, 뿐이네

  12. 꽃 뿐이랴

  13. 깨금발

  14. 김치맛

  15. 김밥 이야기

  16. 길을 잃다

  17. 길을 걷다보면

  18. 기와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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